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갈까요?
'너무 세서 불안한?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조국 전 장관의 예측은 적중했습니다. 그의 말대로 정말 더 센 후임이 내정됐죠.
검찰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게 된 추미애 전 대표, 정치에 뛰어들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.
노무현 전 대통령 (2002년 10월)
내가 정치를 그만두지 않는다. 우리 여기도 있잖아요. 추미애도 있잖아요.
Q. 재선 의원일 때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했을 정도였어요.
맞습니다. 하지만 꽃길만 걸은 건 아닙니다.
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면서 역풍을 맞았었죠.
추미애 /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 (2004년 4월)
깊은 상처를 드린 것을 속죄하고 또 속죄하는 길이 되었습니다.
Q. 네 그래도 화려하게 부활했잖아요.
맞습니다. 대구 출신에 당의 주류가 아님에도 당 대표를 거머쥐었었죠.
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(2016년 8월)
더불어민주당 당원 추미애, 이제 당 대표로서 첫인사 드립니다. 오늘 우리 당에도 분열주의, 패배주의, 지역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습니다.
추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대통령 선거, 지방선거, 그리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싹쓸이 하면서
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습니다.
Q. 뭐 확실한 부활이네요.
맞습니다. 하지만 당내에선 추 전 대표의 법무부 장관 내정을 두고 불안한 눈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.
당 대표 시절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그런 헛발질을 했기 때문입니다.
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(지난해 1월)
허위 사실 유포 및 부당한 인신공격 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추적해 단호히 고발 조치하겠습니다.
가짜 뉴스와의 전쟁에서 의도치 않게 자기 편을 궁지에 몰아넣은 건데요, 과연 검찰과의 전쟁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?
Q. 네, 추 전 대표의 어깨에 현 정부의 하반기 성패가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. 다음 주제로 갈까요?
이번엔 검찰 얘기입니다. '나 떨고 있니?' 이렇게 제목을 달았는데요, 지난 국정감사는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났다,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, 그때 윤석열 검찰총장 다음으로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.
백혜련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10월, 국정감사)
한동훈 부장님 잠깐 일어나세요. 지금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과 5명이 카톡방 운영하고 있죠?
한동훈 / 대검찰청 반부패·강력부장
사건 관련한 언론 기사나 주요 SNS 글 같은 것을 공유하는 카톡방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.
김종민 / 더불어민주당 의원
검찰 주변에서 이(조국) 수사 한동훈 부장이 다 주도한다, 이렇게 알려져 있어요.
민주당이 한동훈 부장을 무리한 수사의 주범으로 그렇게 지목한 건데요, 당시만 해도 윤석열 총장이
피식 웃었는데, 내년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.
Q. 오늘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미애 전 대표, 조국 수사 라인을 손 볼 권한이 생긴 거잖아요?
맞습니다. 내년 초 검찰의 정기인사가 있는데요, 벌써부터 "윤석열 총장의 손발을 자르는 그런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" 이런 말이 나옵니다.
한동훈 부장과 함께 여당의 또 다른 타깃이 있습니다.
백혜련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10월, 국정감사)
내사하지 않고는 이렇게 많은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.
배성범 / 서울중앙지검장
그 사건을 자체적으로 내사한 적은 없습니다. 제가 사무실에서 신문을 보는 것을 내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.
백혜련 / 더불어민주당 의원
신문만 보셨다는 거예요?
Q. 누가 봐도 보복 인사를 단행한다면 검찰의 집단 반발과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잖아요.
맞습니다.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. 반면 검찰 개혁을 화두로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.
결국 승부수와 무리수 사이에서 추 전 대표가 어떻게 균형추를 잡느냐, 그것이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.
그래서 오늘의 한마디는 "균형의 추" 이렇게 정했습니다.
Q. 네, 한동훈 부장은 이명박, 박근혜 적폐 수사를 주도했던 인물인데, 어느새 현 정부와 맞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네요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